마지막 접속 표시는 어디까지 알려줄까
상대 이름 옆에 초록 점이 뜨거나 몇 시간 전에 접속했다는 줄이 붙는 앱이 있다. 쓸모 있는 표시다. 지금 답을 받을 수 있는지 짐작하게 해 준다.
표시는 상대 쪽에만 붙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언제 앱을 열었는지도 같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간다.
하나는 사소하고 모으면 다르다
접속 시각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젯밤 열한 시에 앱을 열었다는 사실은 숨길 이유도 없다.
달라지는 것은 하나가 아닐 때다. 같은 표시를 며칠 들여다보면 모양이 생긴다. 몇 시에 잠들고 몇 시에 깨는지 언제 집을 나서고 어느 날 쉬는지가 나온다. 어느 하루도 비밀이 아닌데 모아 놓으면 생활이 된다.
지켜보고 있을 필요도 없다. 표시가 화면에 있으면 가끔 열어 보는 것만으로 같은 기록이 쌓인다.
끌 수 있다는 말은 켜져 있다는 뜻이다
접속 표시를 끄는 설정을 둔 앱이 많다. 끌 수 있다는 것은 기본이 켜진 상태라는 뜻이다. 설정을 찾아 들어가지 않은 사람은 켠 적이 없어도 계속 내보내고 있다.
끄는 설정에는 맞교환이 붙기도 한다. 내 표시를 가리면 상대 표시도 안 보이게 되는 식이다. 쓰려면 같은 값을 내놓아야 하는 구조에서는 가리는 쪽이 손해처럼 느껴진다.
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보여 주지 않는 설정과 만들지 않는 설계는 다르다. 표시를 끄는 것은 앞의 것이다. 값은 그대로 생기고 내보내는 쪽만 막힌다. 끄기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앱이 정하고 그 범위가 바뀌는 것도 앱이 정한다.
표시가 없으면 끌 것도 없다
시그니토(Signito)에는 상대가 접속 중이라는 표시가 없다. 상대가 마지막으로 접속한 시각도 없다. 프로필에도 대화 목록에도 그런 줄이 없고 서버가 돌려주는 값에도 들어 있지 않다.
없는 기능에는 끄는 설정도 없다. 설정 화면을 뒤질 일이 없고 상대가 끄기를 잊었는지 신경 쓸 일도 없다. 기본값이 무엇이냐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쪽은 애초에 그 값을 주고받지 않는 쪽이다.
입력 중 표시는 있다. 상대가 방에 들어와 글을 쓰는 동안 같은 방 사람들에게 뜨고 멈추면 곧 사라진다. 접속 표시와 다른 점은 범위와 수명이다. 방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나간 뒤에는 남지 않으니 모아서 쌓을 것이 없다. 끄는 설정도 있고 기본은 켜져 있다.
설정의 기기 목록에 뜨는 마지막 접속 시각은 다른 자리다. 내 계정에 로그인된 기기를 내가 보는 화면이고 모르는 기기를 골라내라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가지 않는다.
서버가 활동 시각을 아예 모른다는 뜻도 아니다. 한동안 안 들어온 계정을 지우는 기능이 있으니 마지막으로 들어온 때는 알아야 성립한다. 다만 그 값은 보관 기한을 재는 데 쓰고 다른 사용자에게는 내보내지 않는다. 서버에 무엇이 남는지는 메타데이터 쪽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상대 접속을 못 보면 답답할까
없어서 불편한 순간은 있다. 다만 그 표시로 하는 짐작이 생각만큼 맞지 않는다. 접속 중이라는 표시는 앱이 열려 있다는 뜻이지 상대가 화면을 보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몇 분 전에 접속했다는 줄도 들어왔다 바로 닫은 경우와 계속 보고 있는 경우를 가르지 않는다. 신호 하나를 너무 많이 읽는 일은 읽음 표시에서도 똑같이 벌어진다. 짐작이 틀렸는데 틀린 줄 모르는 쪽이 아무것도 모르는 쪽보다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
편의가 한쪽으로만 가지도 않는다. 표시가 있다는 것은 내가 상대를 보는 만큼 상대도 나를 본다는 뜻이다. 없어서 생기는 아쉬움은 양쪽이 똑같이 나눠 가진다.
자주 묻는 질문
접속 표시를 끄면 상대는 내 접속을 못 보나요
보여 주는 것만 막힌다. 앱이 내 활동 시각을 들고 있는지는 끄기와 별개이고 어디까지 가려지는지도 앱마다 다르다. 설정 이름이 비슷해도 같은 일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시그니토에서 상대가 지금 앱을 켰는지 알 수 있나요
이어서 알 수는 없다. 상대가 접속 중인지 마지막으로 언제 들어왔는지를 보여 주는 자리가 앱에 없고 서버도 그 값을 다른 사용자에게 내보내지 않는다. 같은 방에서 상대가 글을 쓰는 동안 입력 중 표시가 뜨는 것이 전부이고 멈추면 사라진다.
읽음 표시와 접속 표시는 같은 건가요
다르다. 읽음 표시는 내가 그 방을 봤다는 신호이고 접속 표시는 앱을 열었다는 신호다. 읽음 표시는 방을 열지 않으면 생기지 않지만 접속 표시는 앱을 켜는 것만으로 생긴다.
접속 시각을 모으면 정말 생활이 드러나나요
며칠이면 충분하다. 자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고 출퇴근 시간과 쉬는 날에는 찍히는 모양이 달라진다. 내용을 한 줄도 몰라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