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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을 막으면 대화가 안전해질까

  • 스크린샷
  • 보안 메신저

메신저에서 캡처 알림이 뜨는 것을 보면 안심이 된다. 누가 내 대화를 가져가면 적어도 알게 된다는 뜻이니까. 아예 캡처가 되지 않는 앱이라면 더 안전해 보인다.

그 느낌이 어디까지 맞는지는 따져 볼 만하다. 먼저 말하면 차단은 쓸모가 있다. 다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종류의 쓸모는 아니다.

막는 것과 알리는 것은 다르다

캡처를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둘이다. 캡처가 일어난 것을 감지해서 상대에게 알리거나 캡처 자체를 막거나.

시그니토(Signito)는 막는 쪽이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앱 전체에서 스크린샷과 화면 녹화가 되지 않는다.

최근 앱 목록에 뜨는 미리보기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둘 다 가린다. 앱이 배경으로 내려가기 전에 화면을 덮어 두기 때문에 목록에 대화가 남지 않는다.

여기서 갈리는 것을 짚어 둔다. 스크린샷과 화면 녹화를 막는 쪽은 안드로이드에만 있다. 안드로이드는 앱이 자기 창에 표시를 걸어 캡처 대상에서 빼 달라고 시스템에 요청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그렇게 공식으로 열어 둔 길이 없다. 우회해서 막는 기법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아니라서 iOS가 한 번 바뀌면 조용히 깨진다. 막혀 있다고 믿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안 막히는 쪽이 아예 안 된다고 아는 것보다 나쁘다.

아이폰이 공식으로 열어 둔 쪽은 오히려 알리는 쪽이다. 캡처가 일어났다는 사실도 화면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앱이 알 수 있다. 플랫폼마다 무엇을 열어 둘지 고른 방향이 다른 셈이다.

시그니토는 어느 쪽에서도 알리지 않는다. 캡처를 감지해서 알려 주는 기능은 넣지 않았다.

그래도 빠져나가는 길은 남는다

차단이 닫는 것은 화면을 통째로 찍는 한 가지 길이다. 나머지는 그대로 열려 있다.

앱 안의 저장 버튼. 받은 사진은 갤러리에 저장할 수 있고 파일은 내려받을 수 있다. 차단이 막는 것은 대화 화면 전체를 한 번에 가져가는 일이지 받은 사진 한 장을 챙기는 일이 아니다.

다른 방으로 전달. 전달한 메시지는 그 자리에서 새로 만들어진 메시지다. 내가 원본을 지워도 전달된 쪽은 함께 지워지지 않는다.

옆에 둔 다른 폰. 화면을 다른 기기로 찍는 것은 어떤 앱도 막을 수 없다. 소프트웨어가 손댈 수 있는 범위 밖이다.

기기를 관리하는 쪽. 회사가 관리하는 기기라면 앱 하나가 걸어 둔 잠금이 그 위에 설 수 없다.

스크린샷 차단이 닫는 것은 화면을 통째로 찍는 한 가지 길이다. 저장과 전달과 다른 기기로 찍는 길은 그대로 열려 있다.

캡처하지 않아도 폰에 남을까

받은 사진은 열어 보는 동안 기기에서 복호화된다. 그러면 그 사진이 폰 어딘가에 파일로 쌓이는지 궁금해진다.

시그니토는 복호화한 사진을 메모리에만 둔다. 앱이 배경으로 내려가거나 잠기면 그 메모리를 0으로 덮는다. 다시 보려면 서버에서 받아 다시 푼다. 그래서 캡처하지 않고 보기만 한 사진은 기기에 파일로 남지 않는다.

저장 버튼을 누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순간부터 그 사진은 앱 밖에 있는 내 파일이고 메신저가 관여하지 않는다. 사진이 아닌 파일은 애초에 내려받아야 열리니 여는 것과 저장하는 것이 사실상 같다.

차단이 실제로 하는 일

그럼 켜 둘 이유가 없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차단이 줄이는 것은 작정한 유출이 아니라 즉흥과 실수다.

대화를 캡처해서 단톡방에 옮기는 일은 대개 순간의 판단이다. 그 순간에 버튼이 듣지 않으면 상당수는 거기서 멈춘다. 최근 앱 목록이 비어 있는 것도 같은 일을 한다. 폰을 잠깐 넘겨받은 사람 눈에 대화가 스치지 않는다.

이건 마찰이지 벽이 아니다. 문제는 마찰을 벽으로 믿을 때 생긴다. 캡처가 안 된다는 이유로 평소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을 보내면 오히려 손해다.

캡처 알림도 같은 자리에 있다. 알림은 이미 찍힌 다음에 온다. 알게 되는 것과 막는 것은 다른 일이다.

알림에는 부작용도 있다. 알림이 뜨는 시점에 일은 이미 벌어졌고 남는 것은 껄끄러워진 관계다. 게다가 알림을 피하려는 사람은 옆에 둔 다른 폰을 든다. 막히지 않는 길이 있는 한 감지는 사람을 그 길로 옮길 뿐이다.

진짜 대책은 다른 쪽에 있다

화면에 뜬 것을 지키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남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보관 기간을 짧게 잡으면 누가 가져갈 수 있는 창도 같이 좁아진다. 다른 하나는 지울 수 있게 해 두는 것이다. 1:1 대화에서는 어느 쪽이 지우든 서버에 있던 암호화된 원본이 사라지고 모든 참여 기기에서 함께 없어진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전히 단순하다. 찍히면 곤란한 것은 애초에 보내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시그니토에서 스크린샷이 찍히나요

안드로이드에서는 찍히지 않는다. 앱 전체에서 스크린샷과 화면 녹화가 막혀 있다. 아이폰에서는 찍힌다. 아이폰은 앱이 캡처를 막을 공식적인 길을 열어 두지 않았다. 다만 최근 앱 목록의 미리보기는 양쪽 다 가려진다.

상대가 캡처하면 알림이 오나요

오지 않는다. 캡처를 감지해서 알려 주는 기능은 넣지 않았다. 알림은 이미 찍힌 뒤에 오기 때문에 막는 것과는 다른 일을 한다.

스크린샷이 막히면 대화가 안전한가요

한 가지 길이 닫힐 뿐이다. 받은 사진을 저장하거나 다른 방으로 전달하거나 옆에 둔 다른 폰으로 화면을 찍는 길은 그대로 열려 있다. 마지막 것은 어떤 앱도 막지 못한다.

그럼 스크린샷 차단은 의미가 없나요

의미는 있다. 다만 작정한 유출이 아니라 즉흥과 실수를 줄이는 쪽이다. 벽이 아니라 마찰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